비오는 주말입니다.
비가오면 몸도 찌부둥하고 몸도 꼼지락 거리기도 싫어지죠.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돼지고기 수육을 한번 먹어보려고 합니다.
레시피는 맛객님이라는 분이 운영하는 맛있는 인생이라는 블로그에 나오는 레시피를 응용하여 진행했습니다.
얼마전에 장모님이 다녀가셔서 돼지고기(삼겹살 부위)를 이렇게 많이 사놓고 가셨네요(장모님 사랑합니다♥).
갓잡은 돼지고기를 바로 냉동시켰습니다.
돼지고기 해동을 위해서 물을 받아놓고 설탕을 한스푼 넣습니다.
사실 저는 냉동된 고기를 해동할 때, 전날 냉장실에 넣지만, 오늘은 그냥 다른 방법을 사용해봅니다.
설탕을 녹인 물에 얼린 고기를 넣습니다(앞서 보신 그릇보다 고기가 커서 다른걸로 바꿨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30분 정도 지나니깐 잘 해동이 되었습니다.
해동된 고기에 소금으로 염장을 합니다.
염장을 하는 이유는 고기의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서 입니다.
고기에서 잡내가 나는 이유가 고기속의 수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 염장을 하는데, 저는 고기가 그렇게 두껍지도 않고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시간 반 정도 염장하였습니다.
키친타올로 고기를 박박 문질러서 닦는데, 특히 돼지껍질 부근을 중점으로 닦습니다.
이 부분이 누린내가 나게되는 원흉이기 때문이죠.
염장한 고기를 잘 씻어냅니다.
껍데기 표면을 칼날로 긁습니다.
사실 워낙 싱싱한 고기다보니, 긁히는 것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조금의 냄새도 허용할 수는 없죠.
이제 껍질 표면에 몇군데 칼집을 내줍니다.
끓는 물을 부어 데칩니다.
맹물보다는 육수같은 것을 부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한번 더 칼로 긁어줍니다.
통후추와 월계수 잎을 준비하였습니다.
신선한 고기의 경우 그냥 물에만 삶아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한번 냉동되었던 고기다보니 이런 조치를 하게 되는군요.
된장도 함께 풀었습니다.
이제 삶아야겠죠?
45분 정도 삶는데, 불조절을 좀 하셔야합니다.
불조절에는 감이 필요하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 강한불 15분, 중불 20분을 삶고, 약한불에 10분 정도 뜸을 들이는 편입니다.
고기가 잘 삶아졌네요. 이제 썰어서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맥주, 오이소박이, 배추김치, 쌈장과 함께 먹는 돼지수육은 맛이 끝내주네요.
사실 야들야들한 맛을 선호하는 분에게는 추천을 드리진 않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대로 이번에 삶아보니, 돼지껍질도 탱탱하고 고기의 씹는 맛이 살아있어서, 부서질듯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는 분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씹히는 식감을 좋아하다보니, 앞으로도 이 방법을 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돼지수육을 만들어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